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융 AI 규제 개선…테스트베드·안내서 마련"

서형교 기자

입력 2023-05-17 15:51  

한국신용정보원, 금융산업의 인공지능 대응전략 세미나 개최


금융당국이 금융 분야 인공지능(AI) 신뢰 제고를 위해 정확성 등을 사전에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시험대)를 구축한다.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 데이터 규제 개선도 추진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 산업의 AI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금융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회사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는 AI가 다양한 영역에 도입·활용되고 있다"며 "다만 개인정보 침해, 사이버 보안, 윤리적 문제와 같은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 분야의 경우 AI 오작동으로 소비자의 재산상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금융회사가 특정 AI 모델을 활용할 경우 디지털 집중 리스크가 확대돼 금융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응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수의 AI 기술·모델이 시장을 지배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대거 출시될 경우 금융 시스템 내 동질성이 높아져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AI 공정성·정확성 제고를 위해 '금융 AI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신용평가 AI, 금융사기 방지 AI, 금융보안 AI 등에 대한 검증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검증용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AI 신기술 활용 활성화 등을 위해 금융 데이터 규제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김 위원장은 "AI 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활용에 제약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며 "관련 제도와 규제가 금융권의 AI 활용을 저해하지 않도록 지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금융산업의 인공지능 활용과 정책과제'로 발제한 서정호 금융연구원 부원장은 AI 의사결정 확대에 대비한 영업행위 규제 재정립, 금융소비자 피해 예방 및 손해배상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옥일진 우리은행 부행장은 "생성형 AI는 답변의 정확도보다는 문장의 자연스러움, 대용량 데이터의 확보를 통한 학습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금융업의 핵심 가치인 신뢰성과 상충하는 딜레마가 있다"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금융 분야 생성형 AI를 위해서는 양질의 학습 데이터 확보와 안전한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 금융회사, 기술기업 사이 긴밀한 협력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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