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2027년까지 앞으로 5년간의 목표치인데, 업계에서도 놀라운 금액이라고 평가한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한 뒤 삼성전자가 2026년까지 IT용 OLED 패널 신규 라인 투자로 밝힌 게 4조 1천억 원입니다. 마찬가지로 LG디스플레이도 내년 양산 목표로 6세대 IT용 OLED 패널 라인을 짓고 있는데, 투입되는 금액이 3조 3천억 원입니다.
이런 사례로 봤을 때 디스플레이에만 따로 65조 원의 민간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발표한 건데 굉장히 큰 금액입니다.
구체적으로 시설투자에 들어가는 돈이 49조 원이고요. 연구개발(R&D) 투자가 16조 원입니다.
저희가 확인해 보니, 정부가 밝힌 민간투자 65조 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개별 기업들로부터 취합해 받은 금액입니다. 최근 정부와 기업들의 투자 발표 행태를 보면, 정부의 발표 이후 기업들이 별도로 세부적인 투작 계획을 내놓곤 했는데요.
오늘은 관련 기업들이 별도 투자계획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앵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몇 군데 없는데요. 대부분의 투자금액이 삼성과 LG에서 나온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디스플레이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한 올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서 자료를 하나 낸 적이 있습니다.
정부의 세액공제율 확대 등에 힘입어 우리 디스플레이업계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때 자료에 나온 금액이 3년간 40조 원 규모였습니다.
당시 대기업의 시설투자로 구분한 게 이중 30조 원 정도였는데, 바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말한 겁니다.
오늘 발표는 여기에서 2년 정도 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반영해 투자금이 25조 원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첨단 디스플레이 육성은 앞으로 나올 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중요한 건 IT용 OLED나 TV용 대형 OLED 잖습니까. 당장 삼성전자가 대형 OLED 부족으로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는다고요.
<기자> 네.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를 만들곤 있는데 연간 생산능력이 130만 장 정도여서요. OLED TV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삼성으로선 대형 OLED를 누군가로부턴 공급받아야 합니다.
중국에서 받을 수는 없으니 LG디스플레이와의 공급설은 몇 년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가격 협상에서 두 회사간 이견이 좁히지 않아 협상이 지지부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두 회사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패널 생산능력은 연간 1천만 장 정도인데,
LG전자를 비롯해 전체 OLED 시장이 700~800만 대 밖에 안됩니다.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적자에서 빨리 탈출해야하는 거고요.
삼성전자도 10년만에 OLED TV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올해 77인치 패널 탑재한 제품을 내놨고, 앞으로 판매 전략을 위해선 80인치 이상 초대형 라인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지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공급협상이 2분기 중에 끝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LGD패널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제품을 올해 안에 볼 수 있을 거라고요?
<기자> 네. 디스플레이업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83인치 OLED 패널을 탑재한 TV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55인치, 65인치, 77인치 OLED TV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했는데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IFA)에서 83인치 신제품을 공개하는 일정을 검토 중입니다.
지금 기조대로라면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77인치와 83인치 대형 OLED 패널을 먼저 공급받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83인치 신제품을 내놓는 건데요.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패널공급부터 TV 세트 제작까지 3개월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전체 TV 시장이 침체기에 있다는 건 부담이지만 OLED TV 시장은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OLED TV에 회의적이었던 삼성전자가 어떻게 보면 '적과의 동침'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LG의 OLED 동맹으로 전체 OLED 시장의 크기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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