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여기에 꽂혔다…벌써 13조원어치 샀다

입력 2023-05-19 10:45   수정 2023-05-19 11:22



최근 기준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개인의 채권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소매채권 판매액이 13조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개인 투자자가 채권 투자에 관심을 키우기 시작한 지난해 연간 소매채권 판매 규모가 34조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채권의 인기가 더 커진 것이다.

장기 채권의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지자 개인 투자자들도 장기채에 주목했고, 신용도 차원에서는 안정적인 우량채가 선호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채권 판매액 가운데 만기 5년 이상 장기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4%에서 지난 3월 말 19%로 급증했다. 등급별로 보면 지난달 말 회사채 기준 'AAA+'∼'A-' 등급의 우량채가 전체 판매액의 99%를 차지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최근 채권 투자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고객이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부진을 거듭하며 주식 수익률이 급락하자 상대적 안전자산인 채권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으면서 개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됐다.

올해는 금리 인상 국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채권 가격 상승(채권 금리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재투자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개인들의 채권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약 4조2천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의 월간 채권 순매수 규모가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14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조3천억원)의 4배 이상 수준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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