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회째인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21일 오후 한강 잠수교 일원에서 열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깨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로,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대회 규칙이다.
다양한 직업의 참가자들이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
참가자들은 빨강·파랑·노랑 등 색깔 카드를 들어 대회 동안 마사지 서비스, 음료 서비스 등을 받으며 멍때리기를 이어갔다.
1시간이 지나자 졸거나 '딴짓'을 참지 못해 탈락하는 참가자도 속속 나왔다. 한 참가자는 "사실 멍때리지 않고 있다"며 '양심 고백'과 함께 기권을 선언했다.
참가자별 심박수를 측정해 시민 투표와 합산한 결과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배우 정성인(31)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정씨는 "상상도 못한 결과라 어안이 벙벙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얼굴을 알리고 배우로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