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 동안 물가 수준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 불안은 여전합니다.
공공요금이 들썩이고 있는데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인데요.
한국은행도 재차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시장에선 금리 인하 시기가 내년 1분기로 늦춰지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만에 3%대로 내려가자,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리를 끌어내릴 정도의 물가 안정세라 하기엔 아직 불확실성이 큰 모습입니다.
기대인플레가 낮아졌음에도, 금리수준 전망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했습니다.
전기·가스비 인상에 서울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까지 예고돼 물가상승세가 불안해진 탓에, 앞으로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본 소비자들이 많아진 겁니다.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1%포인트가 채 되지 않지만, 간접적으로 생산 원가를 밀어올려 가공식품이나 외식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
한국은행도 물가안정 목표인 2%대를 웃도는 물가 수준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당분간 통화정책의 무게추를 '물가'에 두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소비자) 물가(상승률)가 잠시 2%대를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는 3%대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물가가 목표 수준보다 높기 때문에….]
증권가에선 이달에도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해보이지만, 여전히 4%대인 근원물가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섣부르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우혜영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 아직까지는 하반기 중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요.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속도가 느리고 공공요금 인상, 중국쪽 수요가 살아나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올해 2월까지 금리가 인상된 만큼, 통화정책의 신뢰도 측면에서도 한은이 올해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오창섭 / 현대차증권 연구원 : 한국은행이 올해까지는 인플레이션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건, 연말까지 최소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보고 금리인하는 생각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통화정책에서 올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기는 어렵다라고….]
다만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 정도로 시장에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세차례 연속 동결로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가 사실로 굳어지면 연내 인하 전망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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