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큰 화제가 된 아동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가 재개된다.
16년 전 포르투갈 고급 휴양지에서 홀연히 실종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살배기 영국 여아 매들린 매캔을 찾기 위해 현지 경찰이 수색을 재개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 사법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독일 사법당국의 요청에 따라 영국 당국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매들린을 찾기 위한 수색을 수일 안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매들린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알가르브 지방의 프라이아 다 루즈에서 약 50㎞ 떨어진 아라데 댐 저수지 일대를 경찰이 봉쇄하고 천막과 저지선을 설치하는 등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들린은 2007년 5월 포르투갈 남부 유명 휴양지인 프라이아 다 루즈로 가족 여행을 왔다가 자취를 감췄다.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매들린과 당시 두살이던 쌍둥이 동생들을 숙소인 아파트에서 재운 뒤 인근 식당에서 지인들과 식사를 하고 돌아왔다가 매들린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매들린의 부모는 딸이 실종되자 직장도 그만두고 행방을 찾아 나섰으나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포르투갈 경찰은 한때 매들린의 부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았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를 풀기도 했다.
그러다 독일 당국이 2020년 독일인 성범죄자 크리스티안 브뤼크너(45)를 매들린 납치 용의자로 지목했다. 수사관들은 브뤼크너가 매들린을 납치한 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브뤼크너는 매들린이 실종된 포르투갈 알가르브에서 2005년 70대 미국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2019년 독일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2000∼2017년 알가르브에서 살았으며 이 기간 저지른 다른 성범죄 건으로 지난해 독일 검찰에 추가로 기소됐다.
고급 휴양지에서 세 살 여아가 감쪽같이 사라진 이 사건은 영국은 물론 유럽 사회에 큰 충격을 주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당시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매들린의 부모를 친견하고 무사 귀환을 위한 특별 기도를 했다.
또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이 보상금을 내걸고,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매들린을 찾는 전단을 들고 TV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여러 편 만들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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