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거래를 가늠할 수 있는 대차거래 잔액이 쌓이고 있습니다.
최근 상승세에 접어든 반도체주나 에코프로 그룹주들이 상위권에 올랐는데,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되진 않을지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빌린 주식, 대차잔고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금액 기준 82조 3천억 원으로(2023/5/24), 올 초 60조 원 초반에 머물더니 지난 3월 70조, 4월 80조를 넘기며 가파르게 불어난 겁니다.
주식 없이 공매도를 하는 '무차입 공매도'가 법으로 금지된 만큼,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 거래를 예측하는 기준이 됩니다.
통상 줄어드는 대차잔고는 주가 상승 가능성으로, 반대로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주가 하락의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종목 순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 9조 7천억 원으로 1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도 2조 원이 넘습니다.
코스닥에 상장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역시 각각 2조 6천억, 2조 원으로 집계됩니다.
오늘(25일) 거래에서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6.6%, 에코프로비엠은 17.5%로 확인됩니다.
SK하이닉스는 12.9%를 기록했는데 지난주 평균(8.9%) 보다 3% 높습니다. (이상 수량 기준)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이 기간 주가가 24만 원대를 오르내립니다.
올 초부터 오늘(25일)까지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은 68조 3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6조) 보다 10% 넘게(10.88%) 많습니다.
지난해(2022년) 전체 공매도 거래액(143.7조 원)이 연간 최대 기록을 세운 상황에서, 이미 절반(47%)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진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공매도 가능성이 커져가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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