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올들어 본격화한 소비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나섰습니다.
한 편의점은 구하기 힘든 위스키 2천 병을 공수해 소비자들을 불러모았습니다.
보도에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편의점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편의점이 구하기 어려운 위스키를 들여왔다는 소식에 몰려든 사람들입니다.
[정원석 / 서울 성동구: 일본 위스키를 구입하기가 정말 많이 어려운데…소비자들 입장에서 조금 더 발걸음을 오게 하지 않나 생각해요.]
판매 시간에 가까워지자 사람들은 더욱 몰렸고, 한 병을 더 구매하려고 다시 줄을 서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판매를 시작한지 20분이 지났는데요. 인기 품종은 이미 동이 나 저도 사지 못했습니다.]
과거 구색 맞추기용으로 소량 구비해두었던 위스키가 편의점을 찾게 만든 대표 품목이 된 겁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행사보다 물량을 2배 늘려 희귀 위스키를 공수했습니다.
편의점이 이런 이벤트를 하는 이유가 뭘까.
올해 1분기 편의점들은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모두 악화됐습니다.
5만 점포 시대에 물량 공세가 쉽지 않은데다, 소비 경기 부진이 본격화되면서 소비 심리를 끌어올릴 전략이 필요해진 겁니다.
편의점업계는 상품군을 다양화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정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육성하기도 하고, 삼겹살, 콩나물, 쌀 등 장보기 상품도 늘렸습니다.
반려견 돌봄, 전시회 예매, 환전, 택배, 금융 등 일상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도 더욱 강화했습니다.
최근 CU는 한 저축은행과 손잡고 적금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BGF리테일 관계자: 고객들에게 새롭고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폭넓은 집객 효과를…]
편의점이 소비 부진을 딛고 근거리 유통 플랫폼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