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는 데 오래 걸리거나 금식을 포기하려는 신도들은 킬러를 고용해 죽였다"
키투레 킨디키 케냐 내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특별위원회에서 지방 도시 말린디에서 10개의 집단 무덤을 더 발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지 일간 더 스탠다드에 따르면 동남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서 '기쁜소식 국제교회'를 운영해 온 사이비 종교 지도자 폴 은텡게 맥켄지는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죽으라"고 강요해 신도들을 집단 아사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킨디키 장관은 맥켄지가 무장 갱단을 고용해 굶어 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신도들과, 단식에 대한 마음을 바꾸고 탈출하려는 신도들을 철삿줄이나 둔기로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무덤 파는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는 신도들 옆에 임시 구조물을 세우고 잘 짜인 식단을 운영하며 음식을 배불리 먹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 대부분은 굶어 죽었고 다른 신도들은 철사로 목이 졸려 죽었다. 둔기로 맞아 죽은 사람도 있었다. 부검 결과 일부는 두개골과 갈비뼈에 금이 간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킨디키 장관은 맥켄지가 대량 학살을 저지르기 위해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보고, 정부 조사단이 이를 증명하고 국제범죄법에 따라 맥켄지를 기소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맥켄지가 지난 3월을 비롯해 2017년 이후 4차례 체포됐으나, 그때마다 솜방망이 처벌만 받고 풀려났다며 사법부를 비난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집단 매장지에서 발굴된 시신들에 대한 감정을 통해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장기 적출, 강제 아사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에 있는 30여 개에 이르는 집단 매장지에서 발굴된 사망자는 241명으로 집계됐고, 91명이 금식 중 구조된 가운데 아직 수백 명이 현지 적십자에 실종 신고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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