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첫 성적표…수익률 3배 높아졌다

전민정 기자

입력 2023-05-31 19:16   수정 2023-05-31 19:25

    <앵커>

    근로자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정하지 않을 경우, 금융사가 대신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운용해주는 제도를 '디폴트옵션'이라고 하죠.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시행을 앞두고 적립금 규모와 수익률 등 금융사의 첫 운용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민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5년간 퇴직연금의 평균 수익률은 1~2%대.

    이렇듯 낮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오는 7월부터 퇴직연금에 사전 지정 운용 제도인 디폴트옵션이 의무적으로 도입됩니다.

    이젠 금융사의 자금 운용 능력이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이나 IRP(개인형 퇴직연금) 선택의 확실한 잣대가 되는 겁니다.

    고용노동부가 오늘 처음으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의 운용 성과를 공시했는데, 일단 초기 고객몰이에는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올해 1월부터 석달간 디폴트옵션 상품에 25만명이 가입해 적립금은 3천억원을 돌파했고,

    수익률은 평균 3.06%로, 디폴트옵션이 적용되지 않은 퇴직연금 수익률의 약 3배에 달했습니다.

    연간으로 환산해봐도 12%가 넘어 해외 디폴트옵션의 수익률(연 6~8%)과 비교해봐도 높은 수준입니다.


    퇴직연금 사업자들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끌어 모은 곳은 은행권이었습니다.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 투자 선호 심리와 고금리 여파에 '초저위험' 상품에 뭉칫돈이 몰린 겁니다.


    사업자별 적립금 1위는 1천억원 이상이 유입된 KB국민은행. 이어 신한은행(747억원), 하나은행(318억원), 우리은행(270억원), 미래에셋증권(209억원) 순이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 : 은행들은 보수적인 성향의 고객들이 많고 정기예금 위주로 운용하는데요. 퇴직연금을 갖고 있는 고객들이 40~50대 은퇴 앞둔 분들로, 성향 자체가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보수적으로 향후에 연금을 안정적으로 받기 원하는 사람들이 고객층이 많다보니깐…]

    적립금 규모는 은행권이 압도적이었지만, 수익률 측면에선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들의 선전이 돋보였습니다.

    투자 포트폴리오가 안전자산 위주인 은행권과 달리, 연계파생결합사채(ELB)·상장지수펀드(ETF)·주식형 펀드·채권·리츠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입니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첫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

    [고용노동부 관계자 : 초저위험 상품이라 하더라도 (연초에) 금리가 높았으니 투자를 많이 했던 것이고, 고위험 상품이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점차 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다만 정부는 디폴트옵션 상품이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설계된 만큼, 앞으로 적정한 장기 수익률 확보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운영해나가겠다는 구상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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