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1년 그리고 또 다른 1년

신용훈 기자

입력 2023-06-01 16:3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남은 임기 동안에도 금융시장 안정과 자본시장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월 7일 취임 1년을 맞는 이 원장은 1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라며 "취임 직후 유동성 경색에 대응하는데 주력했고, 올 상반기에는 미국 발 뱅크데믹과 국내 부동산 PF 파장에 대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녹록지 않은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 업무혁신에도 공을 들여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앞으로의 1년은 업무 혁신을 통해 감독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금융회사 검사도 처벌보다는 자율적 개선이 이뤄지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금융시장의 안정과 자본시장의 건전성 관리에 있어서는 배수의 진을 치고 이를 근절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불공정거래, 불법 공매도, 악성 루머 유포 행위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고, 금융권의 IT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은행과 증권사 등의 글로벌 IB 역량을 강화해 국내 금융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진출도 적극 돕겠다"라고 덧붙였다.

최초의 검찰 출신 금감원장으로 부임한 이복현 원장.
경제 금융 수사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취임 초기에는 '경직된 업무에 익숙한 인사로서 금융 관련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 섞인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특유의 학습능력으로 방대한 양의 금융 관련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고, 업계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주어진 업무를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국내는 물론 해외 금융계, 경제계 인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내 금융계의 시야를 넓히는데도 공을 세웠다.
또한 은행들의 예대마진 축소와 지배 구조 개선, 내부통제 강화 등 금융권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이상 외화 송금과 무차입 공매도를 적발하는 등 감독기관으로서도 그 몫을 다 해왔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다.
간담회나 인터뷰에서의 직격 발언은 금융사들에 당국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하달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자율권까지 침해한다는 지적을 듣기도 했다.
금융 지주 CEO의 셀프 연임에 대한 발언이나 CEO 선임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의 역할론에 대해 지적한 부분은 관치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남은 임기 동안 금감원 본연의 임무인 워치독 역할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따뜻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취임 2주년을 맞이하는 자리에선 금감원 본연의 임무를 벗어났다는 비판은 사라지고 치적을 칭송하는 박수소리만 들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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