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와 남서부 지역 곳곳에 2일(현지시간) 동시다발 공격이 감행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셰베키노 지역의 마슬로바 프리스탄 도로에 포탄이 떨어졌다"며 "파편이 차량을 덮쳐 여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2명도 각각 가슴과 하반신에 파편을 맞는 등 중상을 입고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전했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동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러시아군의 침략 경로로 활용되는 지역으로, 최근 연일 포격 및 드론 공격을 받고 있다. 전날에는 수십 명의 전투원이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채 3차례에 걸쳐 침입을 시도했으나 이를 모두 격퇴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브랸스크주에서도 이날 오전 포격으로 인해 주택 여러 채가 손상됐다고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주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파악된 사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 지역보다 북쪽에서 벨고로드와 국경을 맞댄 스몰렌스크주에서도 이날 오전 3시께 연료 및 에너지 시설이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았다. 바실리 아노킨 주지사는 소방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으며, 사상자나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남서쪽에 있는 칼루가주에서도 이날 오전 6시 45분께 드론으로 추정되는 미확인 물체의 폭발이 발생했다.
이들 러시아 본토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여러 곳도 공격을 당했다.
자포리자주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께 로조브카 지역의 병동이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전날도 포격으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자포리자주 남부 베르디안스크 항구도 공격받았다고 시 당국이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진격 시기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히는 등 최근 들어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대대적 반격이 임박했다는 예상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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