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 코스피가 최고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이 대두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했던 삼성증권이 5일 코스피 등락 범위를 상향 조정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를 기존 2,200∼2,600에서 2,350∼2,750으로 올려 잡는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분기별로 계단식 상승 과정을 거쳐 내년 1분기엔 2,500∼2,85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 국내외 증시에서 단기 숨 고르기 국면이 있을 수 있다고 보면서도 "2024년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격 강세장 사이클을 겨냥한 시장 재진입과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호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전망 상향 배경에 대해선 "시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이 정책금리 경로를 둘러싼 극단적 괴리가 5월 중순부터 빠르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당초 실물경기 경착륙과 지방은행 파산 리스크 등을 이유로 연내 3회 금리인하를 예상했으나, 소비와 고용 등 경제지표가 탄탄함을 확인하며 연준의 정책기조에 부합하는 연내 1회 미만 인하로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이 자극한 인공지능(AI) 관련 낙관론은 국내 반도체 대표주의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 부담과 실적 불확실성을 희석하며 탄력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다만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확대로 인한 유동성 흡수,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증시와 대표주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 등을 이유로 지수보다 종목 대응 전략을 권고한다는 기존 시각은 유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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