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애플 비전 프로는 혼자 노는 것"

입력 2023-06-09 07:31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8일(현지시간)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깎아내렸다.

저커버그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직원 전체 회의에서 지난 5일 애플이 내놓은 신제품 '비전 프로'를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회의 참석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여만에 내놓은 신제품으로, '공간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줄 야심작으로 애플은 기대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해외 직원들도 온라인으로 시청한 이날 회의에서 경쟁제품인 애플의 비전 프로에 대해 "그들(애플)이 무엇을 내놓을지 정말 궁금했는데 우리가 아직 연구하지 않은 물리적 법칙에 대한 해결책이 없었다"며 "이는 우리 발전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비전 프로에 메타가 알지 못했던 특별한 기술은 없으며, 메타가 VR(가상현실) 기기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그들(애플)의 발표는 우리의 비전과 가치가 어떻게 다른지, 이 플랫폼을 형성하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 대한 우리의 비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이며 사람들이 새롭고 놀라운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고 더 가깝게 느끼는 것"이라면서 "이와 달리 애플이 보여준 것은 소파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이었다"고 깎아내렸다.

3천500달러에 달하는 '비전 프로'의 가격에 대해서도 "우리는 헤드셋 가격을 500달러로 낮추는 데 수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애플이 비전 프로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1일 500달러짜리 차세대 가상현실(VR)·혼합현실(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또 생성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생성 AI 기술이 결국 사람들이 새로운 가상 세계 아이템과 경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스마트글라스 다음 버전에 AI 도우미를 접목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2021년 9월 이용자가 음악을 듣고, 전화를 받고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글라스 레이밴(Ray-Ban)을 출시했다. 이어 레이밴 2세대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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