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린 농심의 원가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라면 값을 낮춰 물가 부담을 줄여달라는 소비자 요청도 함께 늘고 있지만, 가격 인하를 검토하기엔 여전히 여건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 합니다.
[기자]
지난 1분기 농심이 기록한 매출원가는 4,639억 원. 매출원가율을 따져보니 72.58%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농심 전체 매출원가율 75.54%와 비교해 3%p 낮아진 수칩니다.
숫자만 보면 코로라19,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을 모두 극복한 모양새입니다.
매출원가율이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원가율이 낮을 수록 원가 부담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농심의 원가율 개선은 우선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안정세에 따른 걸로 풀이됩니다.
소맥 가격은 지난 1분기 톤 당 266달러로 1년 전 보다 20% 가까이 줄었고, 팜유 가격도 톤 당 953달러로 24% 줄었습니다.
여기에 가격 인상 효과도 한 요인인 걸로 분석됩니다.
농심은 코로나와 전쟁 여파로 밀가루 등 원재료 값이 오르자 작년과 재작년 2년 연속 신라면 등 주요제품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렇게 매출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39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2%p 개선됐습니다.
이 덕에 주가는 1년 사이 60%나 올랐습니다.
오뚜기, 삼양 등 다른 곳과 비교해봐도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곳은 농심이 유일하다보니 시장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겁니다.
소비자들은 원자재 가격이 내려도 라면 가격이 그대로 인 것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칩니다.
[유소인 / 서울 종로구 : 지금 물가도 많이 올랐잖아요. 재료값이 낮아졌으니까 라면값도 낮아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에 농심은 "미국 공장 가동률이 오르면서 이익률이 개선된 것이고, 국제 시세와 달리 회사가 실제 매입하는 밀가루 가격은 아직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격인하를 검토하기에 어려운 여건들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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