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ETF, 장기 투자 상품과 함께 활용할 때에 중요한 무기될 수 있어"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지만, 빨간 불이 두려운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지수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투자자들인데요.
연초 이후 인버스 ETF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는데, 수익률은 -30%를 밑돌아 큰 손실이 우려됩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인버스' ETF에 투자하며 증시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하락 마감한 국내 증시가 올해 초를 기점으로 연초 대비 18.13% 반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 중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가운데 올해 가장 큰 손실을 기록중인 상위 10개 종목 역시 인버스 ETF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올 들어 개인이 사들인 코스피·코스닥 인버스 ETF의 규모는 약 3조 1,957억 원.
이른바 '곱버스'(수익·손실률을 2배 레버리지로 제공하는 상품)는 6,8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곱버스'와 같은 레버리지 상품을 투자할 때에는 특히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지수가 박스권을 횡보하며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은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손실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도형 /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 중요한 것은 투자할 때 기대하는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로스컷을 정해서 '이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나올 거야'라는 것을 정해놓고 들어가시는 게 제일 현명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3천 선을 목전에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곱버스' 상품을 2천억 원 넘게 사들이는 등 하락 베팅을 이어가는 상황.
전문가들은 인버스 ETF가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장기 투자에 걸맞는 상품과 함께 활용할 때에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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