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S&P500 연말 4,500p 갈 것"
JP모건 "주식시장 지나치게 낙관적"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미국 증시 랠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은 상황입니다.
<기자>
네. 최근 증시가 거침없이 올랐습니다.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있고, 여전히 긴축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조정 없이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S&P500 지수는 최근 3개월간 12% 가까이 올라 4,300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S&P500 지수가 4,300선 아래로 내려온지 약 10개월만 입니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 20% 올랐는데요.
시장에서는 주가나 지수가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면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평가합니다.
이렇게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자 더 늦기 전에 올라타야 할지 아니면 차익실현에 나서야 할지 고심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월가에서 내놓은 전망을 참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월가에서는 증시 향방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투자자들뿐 아니라 월가 전문가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시 전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습인데요.
먼저 낙관론자 목소리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첫 번째 키워드는 '약세장은 끝났다'입니다.
JP모간, 웰스파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4대 은행 중 가장 약세론자로 꼽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강세론으로 돌아섰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주말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약세장은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가 다시 강세장으로 돌아섰다고 믿는다"며 "시장 심리, 포지셔닝, 펀더멘털, 수급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증시가 상승할 여지가 더 크다"고 설명했는데요.
또한 현재 시장 변동성이 매우 낮고,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점,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끝나간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봤을 때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증시가 연초 빅테크주 랠리로 상승했는데, 이제는 저평가된 가치주들의 재평가 랠리에 힘입어 추가 상승이 나오고 있다"며 "올해 S&P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 4,000p에서 4,500p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6월 FOMC에 대해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증시에 추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투자회사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도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것은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며 "금리인상이 멈추면 본격적인 랠리가 시작되고, 연초 상승을 주도했던 빅테크 랠리를 다른 기업들이 따라잡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기가 연착륙해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되면 FAANG주를 비롯해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지금보다 50% 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약세론자의 의견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두 번째 키워드는 '방심은 금물'입니다.
미국 기업과 사모펀드 등 소위 월가 '큰손'들이 몇 년 새 가장 빠른 속도로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과 사모펀드들은 지난 4월 말 이후로 240억 달러, 우리 돈 31조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지난달에도 170억 달러 이상 순매도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월평균 69억 달러보다 2.5배 많은 수준입니다.
순매도세의 절반은 기업이나 사모펀드 같은 대주주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S&P500 지수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강세장에 돌입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겁니다.
이 밖에 투자은행 JP모간은 "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면서 "강세장으로 넘어온 미국 증시가 다시 약세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JP모간은 "채권 시장은 지난 3개월 동안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는데,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증시는 채권 시장과 달리 아직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 하나만으로 오르고 있다"며 "현재 가격이 고평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약세장을 전망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에 금리 동결 발표하고도,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 증시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내일 밤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예상치에 못미친다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추가 금리 인상이 발생하고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향후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 종합해 봤는데요.
공통된 의견은 칼자루는 파월이 쥐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이틀 앞으로 다가온 6월 FOMC 결과가 증시 향방을 판가름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네. 다음은 '주간 美 ETF' 순서입니다.
지난 한 주간 미국 증시에서 어떤 ETF들이 강세를 보였고, 어떤 ETF들이 하락했지 살펴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ETF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첫 번째는 탄소상쇄권 선물에 투자하는 ETF 'KSET' 입니다.
지난주 36% 넘게 급등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 중소형 지역은행주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DPST' 입니다.
마지막은 미국 유통 산업주들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RETL'입니다.
DPST와 RETL은 지난주 각각 30% 내외로 올랐습니다.
<앵커>
KSET이 주간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KSET ETF는 지난주 주간 하락률 3위 ETF로 소개해드린 바 있는데요.
최근 증시에서 친환경 관련주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탄소상쇄권에 투자하는 KSET ETF에도 저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탄소상쇄권이란 기업이나 단체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탄소 저감 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산림 탄소 흡수량을 정부가 인증해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 밖에 DPST는 지난 3~4월 은행 리스크로 급락한 이후 최근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주간 상승률 2위를 기록했는데요.
DPST는 지난주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 상업은행 예금 급증 등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RETL은 최근 경기회복 조짐에 매수세 유입됐는데요.
또한 최근 빅테크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중소형주와 경기민감주로 이동한 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주 약세를 보였던 ETF도 전해주시죠.
<기자>
첫 번째는 '공포지수'로 잘 알려진 VIX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UVIX'입니다.
만기 1~2개월 남은 VIX 선물지수에 투자하는데요. 지난주 25%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어서 코인베이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CONL이 자리했고, VIX 지수 단기 변동성에 투자하는 UVXY가 뒤를 이었습니다.
두 ETF 모두 20% 내외로 하락했습니다.
<앵커>
UVIX가 주간 하락률 1위를 기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UVIX ETF는 2주 연속으로 주간 하락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변동성지수인 VIX 지수는 지난 2020년 2월 최저치 수준까지 내려왔는데요.
만약 6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증시의 랠리가 이어진다면 2019년 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VIX 지수가 급락한 것은 증시 랠리가 계속되면서 주춤했던 AI, 반도체 업종이 다시 강세 보인 가운데 은행 등 경기민감주 등 다른 업종의 상승세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지난주 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제소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자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이 증시로 넘어올 것이란 기대감도 VIX 지수를 떨어트린 요인이 됐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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