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가상화폐 비중 2년여만에 최대

입력 2023-06-14 05:30  


미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투자 위험 부담이 큰 가상화폐는 줄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상화폐의 비중이 2년여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자산 연구 회사 K33 리서치가 13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을 합친 비중은 1조 달러(1천272조원) 규모의 가상화폐 시장에서 80.5%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1, 2위의 가상화폐이고,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다.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 바이낸스의 BUSD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가상화폐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이들 외에 다른 가상화폐(알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SEC는 이 소송에서 바이낸스의 BNB, 카르다노의 ADA, 솔라나의 SOL 등 13개 가상화폐를 '증권'에 해당한다고 보고 연방 증권법의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이 주장이 법원에서 입증되면 코인 발행자와 거래소는 SEC에 등록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게 된다.

SEC의 소송으로 증권으로 분류된 상위 10개 암호화폐 자산은 한 주 동안 최대 30%의 가격이 폭락하기도 했다.

또 로빈후드와 같은 일부 거래소는 SEC가 증권으로 판단한 일부 가상화폐의 미국 내 거래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들 알트코인은 고점 대비 낙폭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더 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60% 남짓 하락했지만, ADA와 SOL의 경우 90% 이상 내려간 상태다.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2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24% 오른 2만5천852달러(3천288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역대 최고점이었던 2021년 11월 6만8천990달러(8천775만원)보다 62%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알트코인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 등으로 향후 1년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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