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씨티 그룹이 미국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씨티 그룹은 미국 증시가 하반기에 경기침체 리스크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하락 전환될 것이라며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4,000으로 제시했다. 이는 S&P500 지수 종가 대비 약 10% 낮은 수준이다.
이날 스콧 크로너트 씨티 그룹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증시가 아직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미국 증시가 급등한 이유는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지나친 기대감 때문"이라며 "AI등 특정 섹터만 오르면서 시장의 펀더멘탈이 취약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경기순환주는 2%, 경기방어주는 4~5% 가까이 하락한 상태"라며 "광범위한 움직임이 아닌 매우 좁은 시장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향후 증시가 밀려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크로너트는 미국 증시가 내년 상반기에는 상승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과정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지 않고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내년 여름까지 S&P500 지수가 4,4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씨티 그룹 외에도 UBS, 모간스탠리, 바클레이즈 등도 미국 증시 약세론을 유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해당 투자은행들은 연말 S&P500 전망치를 각각 3,900, 3,900, 3,725로 제시한 상태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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