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캐나다 등 주요국 통화정책 스탠스 강화 주목해야"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동결 결정에도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한은은 15일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말 정책금리 전망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 상향,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내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호주, 캐나다 등이 금리 인상을 재개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태도·입장)가 강화되는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시장의 반응은 이런 스탠스와 다소 간극이 있는데,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 등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하면서 국내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00~5.25%로 묶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새로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 상의 올해 금리 전망치 중간값(5.6%·5.50∼6.00%)도 3월 당시(5.1%·5.00∼5.25%)보다 0.50%p 높아졌다.
이처럼 미국이 연내 추가 인상을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준의 정책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하지만 연준이 연내 0.50%p 추가 인상을 단행하고 한국은행이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경우 올해 연말 한미 금리차는 2%p를 넘어 최대 2.25%p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사상 유례 없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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