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엔솔·두산, '폐배터리' 손 잡았다…첫 대기업 동맹

김채연 기자

입력 2023-06-19 18:58   수정 2023-06-1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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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LG에너지솔루션이 폐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두산에너빌리티와 손 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기차 수요 급증과 글로벌 환경규제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폐배터리 사업에서

    국내 대기업 2곳이 협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채연·이지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폐배터리 사업을 협력키로 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두산과 폐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다방면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양측이 관련 소식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자체개발하면서 폐배터리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이번 논의는 LG에너지솔루션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부에서 주도하고 있습니다.

    폐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꼽힙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교체주기는 5년 정도인데, 폐배터리도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최근 배터리 핵심 원자재에 대한 재활용 의무화에 나서면서 폐배터리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따라 국내 배터리 회사는 물론 많은 기업들이 폐배터리 사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삼성SDI와 SK온은 국내 폐배터리 업체인 성일하이텍과 각각 지분참여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폐배터리 사업에 본격 나섰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코발트 기업 화유코발트과 리사이클링 합작법인을 설립해 배터리 광물 확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LG화학과 함께 북미 최대 규모 폐배터리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에도 지분 투자를 했습니다.

    이번 두산에너빌리티와의 동맹은 해외 기업이나 중견·중소기업 단위 협업으로 진행됐던 폐배터리 사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신호탄으로 풀이됩니다.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대기업 2곳이 손잡으면서 폐배터리 시장에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김채연입니다.

    <앵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 쓴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배터리 3사가 이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두산과 손잡고 폐배터리 산업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두 기업이 손을 잡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두산에너빌리티가 폐배터리 사업에서 협력할 전망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다, 조금은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파우더를 재활용해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대표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이죠.

    잘 아시는 것처럼 두산에너빌리티의 전신은 바로 두산중공업입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용 보일러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가스터빈, 수소, 풍력 등 에너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활용한 또 하나의 분야가 바로 이 폐배터리 사업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폐배터리 사업에 진출했죠?

    <기자>

    네, 보통은 지분 투자를 하거나, 합작 법인을 만들어서 진출한 상황인데요.

    아직은 폐배터리 기술이 완벽하지 않은 만큼,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겁니다.

    국내에서는 앞서도 말씀 드린 폐배터리 전문 업체인 성일하이텍과의 협업이 가장 활발합니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의 3대 주주입니다. 지분 8.79%를 보유했고요.

    SK온 역시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성일하이텍과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올해 합작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고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등을 회수하는 공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성일하이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처리와 후처리를 동시에 수행하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회사인데요.

    전처리 공정, 즉 배터리의 남은 전력을 모두 방전한 후 파쇄해 검은색 가루, 블랙 파우더를 제조할 수 있고요.

    이후 블랙 파우터에서 리튬, 니켈 등 고급 원료의 추출이 가능합니다. 관련 기술을 가진 독보적인 기업이죠.

    <앵커>

    삼성SDI와 SK온, 모두 성일하이텍이라는 곳과 협업했네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파트너가 없나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또 미국 최대 폐배터리 업체 라이-사이클 등에 지분 투자를 한 바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LG화학이 폐배터리 전문 업체인 재영텍에 투자했죠.

    폐배터리 관련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부에서 주도하고 있습니다.

    폐배터리 시장의 주요 공급처는 전기차 배터리, 이외에도 ESS, IT 기기 등에 쓰입니다.

    이번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그간 해왔던 해외 사업이나, 또 삼성SDI, SK온 등과 같은 중견·중소 기업 간 협업이 아니죠.

    폐배터리 관련 초기 기술을 확보한 두산이라는 대기업과의 협업인 만큼,

    앞으로 폐배터리 재사용, 재활용 분야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너도나도 폐배터리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올해 7,000억원 수준인데요.

    2030년에는 12조원, 2050년에는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수명이 다한 전기차에서 쏟아지는 폐배터리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도 많이 발생하고요.

    여기에 배터리에 사용되는 광물의 가격이 희귀해지면서 안정적인 재료 확보 차원에서 사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연합(EU)도 2031년부터 배터리 원료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배터리법을 시행하기로 한 만큼, 이 시장이 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폐배터리가 쏟아지는 시점이 아닌 만큼, 당장은 사업성이 떨어지지만,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합종연횡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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