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13년 만에 신라면 가격 내릴까

유오성 기자

입력 2023-06-19 18:54   수정 2023-06-19 18:54

    "라면 값 인하, 올해는 힘들다"
    [앵커]
    경제부총리가 직접 라면 가격 인하 압박에 나서면서 라면 회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업계가 다각적인 검토에 나섰지만, 라면 가격 인하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3사 시가총액이 오늘 3천억원 가량 증발했습니다.

    추경호 경제 부총리의 라면 가격 인하 발언에 수익성 훼손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라면 회사들은 지난해 9월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라면 가격을 9~11% 가량 일제히 올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밀가루 가격이 1년 전보다 절반 가량 떨어졌으니 라면 가격을 내렸으면 좋겠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사실상 가격인하 압박으로 받아들인 라면 3사는 일단 가격 인하를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라면업계 관계자: 다방면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검토는 해봐야 될 것 같다..]

    하지만 라면업체들이 가격을 인하 할지, 한다면 언제, 어느 폭으로 할지는 불투명합니다.

    라면업체들은 국제 밀 시세 등 원재료 값이 내림세를 보이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높고, 국내 제분회사에서 사들이는 밀가루 값은 그대로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또 기존에 비싼 가격으로 산 원재료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에나 신규 생산분의 출고가를 낮출 수 있는 만큼 당장 가격을 인하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라면업계 관계자: 저희 같은 경우 제분사에서 밀을 받아 쓰니까 그게 반영이 되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리고, 또 (재료가) 들어와서 제조하고 과정이 거치면 1년~1년 반 걸릴 수 있죠]

    정부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을 콕 집어 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은 2008년 이후 15년 만의 일입니다.

    당시 라면 회사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자, 이명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라면을 많이 먹는 서민에게 100원 인상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이 가격 인하로 이어진 것은 2년 뒤인 2010년, 인하 폭은 20~50원에 불과했고, 그 이후 라면 가격은 한번도 내린 적 없이 오르기만 했습니다.

    오늘 라면 회사들의 주가 하락이 과했다는 분석이 증권가 일각에서 나오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