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까지 109.4조원 투자
<앵커> 현대차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목표량을 200만대로 올렸습니다. 앞으로 10년간 투자계획도 109조원으로 공격적으로 잡았습니다.
오늘 내용 산업부 정원우 기자와 다뤄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현대차가 전기차 판매 목표를 얼마나 올린 것입니까?
<기자> 현대차가 밝힌 기존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는 187만대였는데요, 200만대로 올렸으니 13만대가 높아졌습니다.
2026년 판매 목표도 기존 84만대에서 94만대로 올렸습니다.
현대차의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가 33만대인데요, 2026년까지 3년 안에 전기차 판매를 3배, 2030년까지 6배로 빠르게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목표를 올려잡은 것은 예상보다 전기차 판매가 잘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주력 판매 시장은 아무래도 미국과 유럽일텐데, 지역별 판매 목표는 어느정도인가요?
<기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국 내 판매 목표입니다.
올해 미국 판매 목표가 7만대 수준인데, 2030년에는 이를 66만대로 설정했습니다. 거의 10배 가까이 판매를 늘리겠다는 것인데요. 2030년에는 전체 판매량 가운데 53%를 전기차로 팔겠다는 목표입니다.
유럽의 경우 10만대에서 51만대로 늘려서 미국과 함께 양대 주력 시장이 될 전망입니다. 국내 판매는 올해 10만대에서 2030년 24만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앵커> 이렇게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공장을 빠르게 늘려야할 것 같습니다.
<기자> 현대차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크게 9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습니다. 이중 러시아 공장은 사실상 가동이 중단돼서 8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중 거의 절반을 우리나라에서 생산해서 수출하고 있습니다. (1분기 국내 48만대, 전체 98만대)
전기차의 경우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에 전기차 혼류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는데, 미국, 체코, 인도공장 등에서도 이렇게 생산 라인을 일부 전환했습니다.
2030년 200만대 판매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기차 전용 공장을 빠르게 완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로 메타플랜트아메리카라는 그룹 통합 전기차 전용 공장을 2024년 양산 목표로 짓고 있고요, 울산에도 전기차 전용 공장을 2025년 양산 목표로 착공할 계획입니다.
계획대로라면 현대차가 생산하는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은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확대되는데요, 2030년에는 3대 중 1대를 전기차로 생산하고 판매하겠다는 계획인 것입니다.
<앵커>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을 전기차로 바꾸려면 막대한 돈이 들어갈텐데, 투자 규모는 어느정도 됩니까?
<기자> 오늘 현대차가 밝힌 향후 10년간 투자 규모는 109조4천억원입니다. 연구개발, R&D 투자가 47조원 정도, 시설투자도 47조원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요. 전략투자로 14조9천억원을 잡았습니다.
전체 투자 중 전기차와 같은 전동화 관련 투자가 35조8천억원으로 3분의 1가량 됩니다.
현대차는 전기 내연기관 라인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IMA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IMA는 쉽게 얘기하면 신규 차종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부품이나 모듈의 호환성을 높인다는 개념입니다.
현대차는 이 IMA를 통해 지난 2020년 도입한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잇는 2세대 플랫폼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E-GMP는 중형 SUV 차급 중심인데 2세대 플랫폼은 소형부터 초대형 SUV, 픽업트럭, 제네시스 상위 차종까지 아우를 만큼 범용성이 높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입니다.
<앵커> 결국 규모의 경제를 위한 대량 양산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전기차의 핵심은 아무래도 배터리일텐데, 배터리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고요?
<기자> 현대차는 10년간 9조5천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에도 직접 나서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가 올해 선보일 예정인 하이브리드 신차 모델에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고요.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양산성을 검증하기 위해 의왕연구소에 내년까지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오늘 200만대 판매 목표를 발표하면서 전동화 전환의 핵심 전략을 '현대 모터 웨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장재훈 사장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 Hyundai Motor Way는 수많은 임직원들이 축적하고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서부터 이어져온 기술력을 더 발전시켜 사람 중심의 혁신을 만든 것이야 말로 헤리티지를 보유한 회사가 할 수 있는 그리고 그 헤리티지가 있어야지만 할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는 다음달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공개할 것이라고 오늘 예고했는데요. 이 아이오닉5 N에 현대 모터 웨이 전략이 집약돼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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