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반등에 찬물?...강달러 꺾였지만 '엔저 비상'

전민정 기자

입력 2023-06-21 19:00   수정 2023-06-21 19:03

    <앵커>

    8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수출이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며 본격적인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상 초유의 엔저 현상이 나타나며 한국 수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수출과 경상수지의 경우 일부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출·투자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우리 산업의 수출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던 수출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3% 늘었는데, 매달 이 기간 수출액이 증가를 기록한 것은 10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다만, 조업 일수를 반영해 하루 평균 수출액으로 따져보면 2% 줄어든 수준. 그러나 이 역시 지난해 10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가장 적은 하락폭입니다.

    수출 회복 신호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무역협회가 발표한 3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 지수(EBSI)도 1년 반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웃돌며 수출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출 반등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생겼습니다.

    8년만에 최저 수준인 100엔당 800원대를 터치하며 공포를 심어줬던 '역대급 엔저'입니다.

    엔화 뿐만 아니라 원화,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 수출국 통화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한국 전기차 등은 차별화된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제한적인 것은 사실.

    문제는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엔저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과 직접 경쟁하는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의 분야 수출 기업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김나율 / 한국무역협회 연구원 : 수출 기업들은 3분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환율'을 꼽았습니다. 전기전자·제품·기계류가 주로 영향을 받아 수출 단가와 채산성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연구팀장 : 하반기에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엔저가 심화되면 시차를 두고 수출에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가솔린 자동차는 여전히 일본 경합관계가 높고, 전기차 역시 일본에서 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수출 기업들은 최근 '킹달러 현상'이 한풀 꺾이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은 덜었지만, 이젠 초엔저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

    수출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R&D), 인력 등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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