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최대 집창촌으로 꼽혔던 청량리역 일대가 초고층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이주에 더해 교통망도 개선되면서 동북권 주거와 상권의 중심지로 우뚝 설 전망입니다.
천지개벽 중인 청량리에 양현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규모 정비 사업이 동시다발로 이뤄지면서 서울에서 가장 숨 가쁘게 변모하고 있는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
노후된 청과시장과 집창촌이 뒤섞여 혼잡했던 공간이 초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이곳은 과거 서울의 대표적 집창촌이었던 청량리588 인근입니다.
지난 2017년 강제철거가 진행된 지 6년여 만에 초고층 아파트가 속속 진입하며 천지개벽을 이룬 모습입니다.
청량리 3대장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의 입주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59층 높이의 아파트답게 입주민 전용 옥상정원을 갖추고 돌출형 발코니 등 특화시설을 더해 분양 당시 인기를 끌었던 곳입니다.
대규모 이주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면서 우범지대였던 청량리 일대의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장판석 / 인근 주민: 이전에는 밤에 혼자 다니려면 무섭죠. 지금은 좋잖아요. 나도 지금 (고층) 계속 구경하려고 앉아있는 거예요.]
[최구연 / 인근 주민: 여기가 588이었어요. 애들은 우리 집이 여기면 멀리서 저기 둘러서 다니고 그랬어요. 여기가 젊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지금은 변화가 됐지]
다음 달 인근 아파트 단지에 1,400여 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인데, 연말까지 총 3,200가구 입주가 단기간에 집중됩니다.
새 아파트 입주에 교통 인프라까지 확충되면서 청량리는 새로운 상권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청량리역은 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총 6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는데, 향후 GTX B, C노선을 포함해 4개 노선이 추가로 신설될 예정입니다.
오는 2030년 GTX B·C노선이 차질 없이 개설되면 하루 평균 15만여 명 수준인 청량리역 유동인구는 30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청량리역 일대가 서울역, 용산역을 이은 신흥 교통 요지로 떠오르면서, 인근 집값과 상권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양 수자인 그라시엘의 경우 지난 3일 전용 84㎡ 분양권이 기존 분양가 대비 3억 원 가까이 오른 14억 1,485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분양가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던 전세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현재 (분양가 10억 기준) 전세는 6억~7억 수준. 전세가가 원래 5억 원에도 시작했다가 최근 좀 올라왔어요. 급하게 내놓은 사람들 것 소진되고 올라가는 추세죠.]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청량리 일대가 동북부 최대 주거·상권 중심지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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