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아파트 매매시장 분위기가 양극화되고 있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만 8,104건으로 작년 1분기(8만 3,184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 통계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 세종시는 작년 1분기 746건에서 올해 1,56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인천(1.82배), 서울(1.7배), 대구(1.59배), 경기(1.42배), 대전(1.34배), 부산(1.24배) 등 대도시들이 매매량 증가율 순위에서 전국 평균(1.05배)을 상회하며 상위 순위를 독차지했다.
반면 제주도는 897건에서 469건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강원(-39%), 전북(-39%), 경남(-3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18%), 울산(-1%) 등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는 지난해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시장이 올 초 규제 완화 이후 어느정도 풀리면서 중소도시보다는 비교적 불안요소가 적고 미래 가치가 높은 대도시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도시까지 투자수요가 몰렸던 호황기와 달리, 큰 하락세를 겪은 이후로는 비교적 조심스럽게 투자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이것이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의 거래량 차이를 만들었다고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에 비해 부동산 시장이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할 만큼 소비자들의 심리가 녹은 것은 아니다"라며 "당분간은 대도시, 브랜드, 대단지, 역세권 등 최소한의 가치가 확실히 보장되는 소위 ‘안전자산’에 몰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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