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메리츠증권 불공정거래 검사 가능성에 긴장
금감원 "하반기에는 공매도·사모CB 불공정거래 집중 검사"
자본시장 불공정거래가 늘어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에 들어간 금융감독원이 최근 정비를 마쳤습니다.
조사인력을 50%나 늘리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검사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증권업계가 숨죽이고 그 행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불공정거래 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사부문 조직을 강화한다고 밝혔던 금융감독원이 최근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업계와 감독당국에 따르면 기존보다 조사 전담 인력을 1.5배 늘린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증권사 현장 검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방침입니다.
SG증권발 주가조작사건의 중심에 있는 키움증권은 한 달여간의 현장 검사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중간검사 발표에서 키움증권 임원 관련자의 수상한 대량 매도 혐의가 확인됐고, 오너인 김익래 전 회장에 대한 검사 결과에 따라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법당국과 공조체계를 강화한 합동수사단은 증권업계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다방면으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금감원 검사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원석 / 검찰총장 : 그동안 이루어진 많은 불공정거래 행위들이 아직 쌓여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법권을 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2일, 검찰총장 한국거래소 방문 당시)
유진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역시 강도 높은 현장 검사가 예정돼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건 마찬가집니다.
26일부터 채권과 신탁 관련 현장검사를 받고 있는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유명 주식투자 전문가로 잘 알려진 소속 직원의 불법 리딩방 운영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와 관련한 검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부정보이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별 검사가 예고됐습니다.
지난 4월 이화그룹의 악재와 호재가 터지기 전 절묘한 매도매수로 200억 원이 넘는 차익을 얻은 바 있는 메리츠증권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이처럼 기막힌 타이밍은 있을 수 없다”면서 “내부정보이용이 의심돼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조직개편을 마친 금감원은 하반기에는 공매도나 사모전환사채(사모CB)를 악용한 불공정거래를 우선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고해 이들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증권업계는 숨죽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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