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 알아보기 힘들어'…51명 숨진 최악의 교통사고

입력 2023-07-01 19:50  


동아프리카 케냐 서부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최소 5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더스탠더드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0분께 수도 나이로비에서 서북쪽으로 200㎞ 떨어진 론디아니의 한 교차로에서 트레일러트럭이 차량 6대와 오토바이 2대를 들이받은 뒤 도로변 도랑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이날 오전 현재까지 차량 탑승자, 길가에 있던 상인과 보행자 등 최소 5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부상한 32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폭우로 구조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현지 적십자사가 전했다.

목격자인 피터 오치엥 씨는 "직접 눈으로 확인한 시신만 약 20구 정도였다"면서 "사고 차량 밑에 시신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게 부서진 차량들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트레일러 잔해 밑에 깔린 사상자가 더 있을 수 있고,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의 상태가 심각해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다고 더스탠더드는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이날까지 구조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생존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킵춤바 무르코멘 교통부 장관은 이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추후 비슷한 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변에 있는 시장을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트위터에 "괴로운 일"이라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케냐 교통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4천690명에 달한다. 이번 사고는 최근 수년 동안 케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단일 규모로는 가장 치명적인 사고 중 하나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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