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로 중심 이동…"정치권 철새·철강 전문가 안 돼"
요즘 포스코가 35년 전 국민주 처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자들은 철의 포스코가 아니라 소재의 포스코에 열광 하고 있다.
포스코 자회사 중 50여 년간 제철용 내화물과 생석회를 만들던 포스코켐텍 이란 회사가 있다. 불과 3년 전 포스코켐텍은 연 매출 1조원대 수백억 원 영업이익을 내는 평범한 회사였지만 지금은 이 정도 규모의 매출과 이익을 연간이 아닌 한 분기에 내고 있다.
3년 전엔 시가총액 5조원으로 상장사 50위권에 겨우 턱걸이 했지만 지금은 시가총액이 30조원까지 불어 시총 1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제조업 기반 회사의 기업가치가 3년만에 5~6배 성장하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진 것이다.
포스코켐텍이란 회사명은 포스코케미칼로, 다시 지금의 포스코퓨처엠으로 바뀌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리튬·니켈 등 광물부터 양극재·음극재 등 핵심 소재까지 모두 커버하는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기 포스코 회장 선임을 위한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됐다. 최정우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끝나기 때문이다. 정치인, 경제 관료, 철강 토목 전문가 등 수십명의 명단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과 경력에서 전기차 시대 이차전지와 최첨단 소재 라는 '뉴 포스코'에 대한 깊은 이해는 읽히지 않는다.
친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한 경제단체장에게 포스코 차기 회장의 조건을 물었다. 그는 "전기차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이 필요하다"며 "정치권 올드보이와 철강 및 토목 전문가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주변 철새는 물론, 과거 패러다임을 고집할 수 있는 철강과 토목 전문가도 부적격이라는 것이다.
그의 답변에 조금 안심 되면서도 "포스코가 통신회사인 KT 보다 만만하다"는 예비 낙하산들의 거침없는 세평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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