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관련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연례 정상회의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미래에 대한 당신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에서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Membership Action Plan) 적용을 제외하는 방안에 회원국들이 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MAP는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에 대해 정치, 경제, 군사적 목표치를 제시하고 해당국이 이를 충족했는지를 평가하는 절차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결론적으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회원이 될 것이고, MAP 적용을 제외할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나토에서 우크라이나에 매우 강력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약속이 어느 정도 수위로 합의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투표를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가 민주화 등 나토 가입에 필요한 조건들을 충족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에 "긍정적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한 일정표는 제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