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만난 기시다, 반도체·배터리 투자 요청

입력 2023-07-17 22:44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회담을 열어 양국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외교장관급 전략 대화를 창설하기로 했다.

17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중동을 순방 중인 기시다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에너지·무역·관광 등 양국 관계를 심화할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 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기시다 총리는 사우디가 오랫동안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고,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이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또 중요 광물 탐사, 태양광 발전 정비, 수소·암모니아 제조 등 석유 이외의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사우디가 제안한 청정에너지 협력 틀을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안건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연소 시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 등의 정제 기술에 관심이 크다"면서 "기시다 총리의 중동 방문에 일본 기업 약 40곳이 동참했고, 사우디 측과 에너지 분야에서 문서 26건을 체결했다"고 전했다.일본은 기술 협력을 통해 사우디와 관계를 강화하고,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양국이 시동을 걸기로 한 전략대화는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깊게 할 협의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는 사우디에 일본의 반도체와 배터리(전지) 분야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고, 빈 살만 왕세자는 일본 투자를 중시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국제 정세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염두에 두고 법의 지배에 기반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와 빈 살만 왕세자는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동아시아와 중동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사건은 이번 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이후 취재진에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이라는 지금까지의 관계에서 벗어나 탈탄소 시대에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을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사진=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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