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등록된 수입 상용차 3대 중 1대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가 상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의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도 곧 본격화할 전망이다.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입 상용차(소상용차 포함) 등록 대수는 총 4천563대로, 이중 중국산은 1천451대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수입 상용차 3대 중 1대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여기서 상용차는 버스와 트럭, 밴, 특장차 등을 포함한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 진출했던 중국 신위안의 전기 밴 '이티밴'은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582대가 팔리며 상용 수입차 모델 1위에 올랐다. 중국 동풍소콘의 '마사다 밴'도 353대의 판매량으로 3위에 랭크됐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산 승용차 신차 등록 대수는 0대였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전기 상용차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전기 상용차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다른 업체들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 성능이 강점이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지난 4월 GS글로벌을 통해 1t 전기 트럭 'T4K'(티포케이)를 출시했다. 비록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24대에 그쳤지만, 차량은 비야디가 국내에 내놓은 첫 상용차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업체인 지리(Geely·길리) 자동차그룹도 이달 국내에서 1t급 전기 밴 '쎄아'(SE-A2)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부품사 명신의 자동차 판매 전문회사 '모빌리티네트웍스'가 수입 총판을 맡았다.
상용차에 이어 승용차 시장에서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략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야디는 지난해 전기 세단 '실'과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 등 6개 모델의 상표를 국내에 출원했다.
아직 차량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비야디가 승용차 출시에 성공할 경우 현대차·기아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아직 국내에는 중국산 자동차는 상용차가 대부분이지만 중국 전기차 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 있어 무서운 면이 있다"며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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