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기한을 3개월 연장했다.
블리자드는 19일(현지시간) MS와 합병 기한을 10월 18일까지로 3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MS의 블리자드 인수 기한은 7월 18일까지였으나, 미국 규제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경쟁시장청(CMA)에 막혀 인수가 지연돼 왔다.
이번 연장으로 MS는 블리자드 인수 완료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7월 18일까지 인수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블리자드에 물어야 했던 위약금 30억 달러(3조8천억원)도 지급할 필요가 없게 됐다.
특히 아직 최종 결론을 내지 않은 미국과 영국의 규제당국을 상대로 경쟁제한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설득 작업을 벌여나갈 수 있게 됐다.
이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인수를 승인한 가운데 지난 4월 인수 불허 결정을 내렸던 영국 CMA는 최종 결론을 연기하고 사실상 재검토에 들어갔다.
최종 보고서는 지난 18일까지 나올 예정이었으나, 6주간 연기됐다. CMA의 우려에 대해 MS가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승인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MS는 게이머들이 인기 비디오 게임 시리즈 '콜 오브 듀티'를 플레이스테이션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소니와 합의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닌텐도와도 10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또 FTC가 법원에 MS의 인수거래를 중단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과 항고가 모두 기각되면서 FTC와 다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밟은 상태다.
이에 FTC는 MS와 합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 바비 코틱은 CMA의 승인 가능성에 대해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제안한 해결책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규제당국이 알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MS는 닌텐도, 소니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 제기된 우려의 대부분은 해결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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