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차원 첫 수주…최대 7천억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케피코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최대 7,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부품을 공급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첫 사우디 수주다.
28일 한국경제TV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케피코는 사우디 자동차 업체 시어에 8년 간 최대 7,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부품을 공급한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 25일 사우디 현지에서 양사의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만나 공식 계약을 마쳤다"며 "이번 계약은 약 2,500억원 규모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케피코는 전기차 차량 및 충전을 제어하는 VCU 장치와 배터리 전력을 전기차에 적합한 저전압으로 변환하는 DC-DC컨버터를 공급한다.
현대케피코는 시어에 이들 제품 외에 또 다른 전기차 부품 수주를 타진 중이다. 성사 시에는 총 수주액이 최대 7,000억원 대로 확대된다.
이미 현대케피코는 지난 5월부터 테스크포스를 구성, 시어에 공급할 전기차 부품 개발에 착수했다.
시어는 사우디 국부펀드 PIF와 대만 폭스콘의 합작사로, 2025년부터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연간 17만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사우디 전기차 시장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32.5%씩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사우디는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6년 '비전 2030'을 선포했다.
핵심은 전기차다. 전기차 공장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 가운데 하나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사우디 정부 차원에서 2030년까지 수도 리야드의 자동차 30%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 1월 사우디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기차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를 만들기 전에 현대케피코를 통해 사우디 현지 기업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게 된 셈이다.
내연기관차의 엔진이나 변속기를 제작하던 현대케피코는 최근 전기차 통합 제어 및 전력·충전 전문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 4월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총 600억원 모집에 10배가 넘는 6,750억원의 자금을 받아내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 규모도 당초 600억원에서 850억원으로 증액했다.
1987년 설립된 현대케피코는 현대자동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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