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좀비마약' 협조 대가로 美에 요구한 것

입력 2023-07-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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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마약' 펜타닐 원료 생산지로 지목된 중국이 국제 협력의 대가로 위구르족 인권탄압에 관련된 미국의 제재 일부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펜타닐 대응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 공안부 법의학연구소에 대한 제재 해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펜타닐 문제 협조의 전제 조건으로 중국 공안부 법의학연구소에 대한 제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부 법의학연구소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위구르족에 대한 안면인식 기술 개발 기업 등과 함께 미국 상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의 인권 침해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이지만,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펜타닐 대응이 급선무라는 인식 아래 제재 해제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미국 주도로 열린 '합성 마약 대응을 위한 글로벌 연대회의'에서 블링컨 장관은 "18~49세 미국인 사망의 첫 번째 이유는 합성 약물로 특히 펜타닐"이라고 밝혔다.

미국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펜타닐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2020년 한해에만 1조5천억 달러(약 1천92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펜타닐을 불법으로 만들기 위한 화학 원료는 주로 중국에서 생산된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지난달 펜타닐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화학 원료를 미국에 밀수한 중국 기업과 중국 국적자들을 기소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공안부 법의학연구소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경우 중국이 곧바로 펜타닐 문제에 협조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아직 중국 정부는 어떤 것에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중국과의 대화가 어떻게 진전될지 지금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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