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안전망인 건강보험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가계 10곳 중 8곳은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불의의 질병이나 사고에 따른 고액의 의료비로 인해 발생할지 모를 '가계 파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강보험의 보장 수준이 60%대에 그치는 등 충분하지 않자 자구책으로 민간보험에 기대는 국민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28일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의 '2020년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I)'에 따르면, 한국의료패널 조사에 참여한 전체 6천134가구의 민간의료보험 가입현황을 파악한 결과, 2020년 기준 4천944가구(80.6%)가 최소 1개 이상의 민간의료보험에 들어 있었다.
민간의료보험 가입가구의 보험 형태는 정액형 보험 81.0%, 실손형 보험 40.2%로 나타났다. 민간의료보험 가입가구가 가입한 보험의 보장유형은 질병보험이 82.5%, 암 보험 78.5%, 상해보험 68.7% 등이었다.
이들 민간의료보험 가입가구는 가구당 평균 4.7개의 민간보험상품에 가입해 있으며, 매달 평균 28만3천원의 보험료(정액형 가구 월 31만5천원, 실손형 가구 월 32만9천원)를 내고 있었다.
가구소득 수준별 민간의료보험 가입 평균 개수(평균 납입 보험료)를 살펴보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가구는 2.7개(14만9천213원), 2분위 가구는 3.3개(19만7천701원), 3분위 가구는 4.3개(25만5천393원), 4분위 가구는 5.1개(31만2천644원),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는 5.8개(35만9천807원) 등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은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더 많은 보험료를 내는 것이다.
광역시 소재 가구의 민간의료보험 가입 개수는 평균 4.8개이며, 월 평균 보험료는 28만4천원이고, 읍.면부 가구는 평균 4.2개의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월평균 27만8천원을 보험료로 냈다.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가구는 연평균 185만1천원(1분위 가구 110만4천원, 2분위 가구 164만1천원, 3분위 가구 168만4천원, 4분위 가구 189만9천원, 5분위 가구 225만2천원)을 의료비로 사용했다.
민간의료보험 가입가구 중 2020년 1월 1일∼2020년 12월 31일 동안 가입한 민간의료보험을 통해 보험금을 실제로 수령한 경험이 있는 가구는 30.2%이었고, 이들 가구는 연평균 1.4 건에 연평균 168만5천원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을 받은 경험이 있는 민간의료보험 가입가구를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1분위 가구(저소득 가구가) 5.9%, 5분위 가구(고소득 가구) 39.3%로 고소득 가구가 월등히 높았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