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이자 헤지펀드의 전설로 꼽히는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회장이 가치투자의 원칙을 재정의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밀러는 “일반적으로 성장주로 간주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주식도 가격이 잘못 책정되고 저평가될 수 있다”며 오래된 가치투자 원칙을 재정의했다. 가치투자는 대개 PER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가리키지만, PER이 높아도 주식이 저평가된 상태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 또한 비슷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버핏은 “성장은 가치 평가에 항상 포함되는 요소로서 그 중요성은 미미한 정도에서 엄청난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가치투자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대개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거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가리키지만 이런 속성을 가진 종목을 산다고 해서 가치를 확보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PER·PBR이 높거나 배당수익률이 낮은 주식을 산다고 가치를 상실하는 것도 아니라는 의미다.
밀러는 비트코인과 아마존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하다. 밀러의 가장 성공적인 베팅 중 하나는 아마존으로, 밀러는 20년도 더 전에 아마존을 처음 인수했으며 지분이 수년에 걸쳐 너무 커져2021년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 다음으로 자신이 최대 주주라고 주장하기 이르렀다.
밀러는 일전에 “개인 재산에서 실제로 비트코인으로 아마존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약 200~300달러에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비트코인은 현재 2만 9천 달러 이상의 가치다. 그는 비트코인이 2021년 약 6만 9천 달러로 정점을 찍었을 때 억만장자 클럽에 합류했다.
한편 밀러밸류파트너스의 주력 펀드인 ‘Miller Opportunity Trust (LMNOX)’는 올해 들어 31.6% 상승 랠리를 펼쳤다. 아마존이 여전히 펀드의 최대 보유 종목이며 알파벳, 메타와 같은 빅테크주도 상위 10개 보유 종목에 들었다. 이외 익스피디아와 델타항공,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 등 여행주도 포함됐다.
(사진: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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