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단지 중 상당수가 부실시공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지난 5~7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미흡' 사례가 발생했다.
30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로 열린 'LH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에서 LH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무량판 구조란 '보(beam)' 없이 기둥과 슬래브(slab)로만 하중을 지지하도록 하는 공법으로, 최근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에 적용된 방식이다.
지난 4월 인천검단 단지에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LH는 무량판 구조로 설계된 지하주차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무량판구조가 적용된 단지는 91곳으로, 이 중 15개 단지에서 전단보강근(철근) 미흡 사례가 발견됐다.
설계미흡으로 확인된 단지가 10곳, 시공미흡으로 파악된 단지가 5곳이었다.
이같은 결과를 보고 받은 원희룡 장관은 LH 측을 강하게 질타했다.
원 장관은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건설업계의 관행을 깨기 위해선 공공기관인 LH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LH가 먼저 국민들의 심판대에 올라가라"고 밝혔다.
한편, LH 측은 부실사례가 확인된 15개 단지에 대해 보완공사를 포함한 안전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입주가 이뤄진 5개 단지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점검을 추진한 뒤 미흡한 부분에 대해 보완공사를, 공사가 진행 중인 10개 단지에 대해서는 입주 전 보완공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