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 마친 금융사…몸집 불리기 시동

신용훈 기자

입력 2023-08-01 17:31   수정 2023-08-01 17:39

    금융지주 M&A, 비은행부문 강화 초점
    <앵커>

    주요 금융지주들이 조직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들어갔습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중심의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기 위해 비은행중심의 신사업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신임 회장 취임이후 조직개편을 마친 신한과 우리금융그룹

    조직개편의 핵심은 효율과 슬림화 였습니다.

    신한금융은 기존에 통합 관리돼온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글로벌전략 부문에 별도의 그룹장을 둬 경영 효율성을 강화했습니다.

    또 그룹내 핵심사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원 신한부문'을 신설한 것도 특징입니다.

    우리금융은 지주 전체 인력을 20% 줄이고 지주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감축, 회장 비서실까지 폐지하는 초슬림화 전략을 택했습니다.

    감축된 지주 인력을 일선 영업점과 내부통제 인력으로 배치하는 등 체질 개선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조직정비까지 마친 이들 금융지주들은 수익모델 다양화를 위한 M&A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M&A를 통해 새사업을 키우는 '인오가닉' 전략으로 최근 3년간 6개의 회사를 편입한 신한금융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신흥국에서의 지분 투자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우리금융은 비은행부문의 핵심인 증권사 인수 작업이 한창 입니다.

    특히 거래수수료와 금융상품 등에서 은행 등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리테일 기반이 갖춰진 증권사를 최우선 인수대상으로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최근 KDB생명 인수에 나선 하나금융은 당분간은 그룹내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에, 회장 선임절차에 들어간 KB금융도 디지털과 IT분야 강화를 위한 내부 정비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KB금융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회장 인선이 마무리 된 뒤 M&A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저마다 M&A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순이익의 70%이상을 은행이 거둬들이는 구조를 타파하기 위함입니다.

    또 나눠 먹기식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금융사로 발돋움 해야한다는 절박함도 금융지주들의 M&A 전선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영상편집 : 강다림
    CG :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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