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 3대 지수 모두 하락마감한 가운데, 3대 지수 ETF도 모두 하락했습니다. 3대 지수 ETF 모두 약보합권 나타나며 마감했습니다. 섹터 전반의 등락이 그리 크지 않은 가운데, XLI 산업재 ETF가 0.6% 하락으로 낙폭이 그나마 가장 깊었고요, XLE 에너지 ETF가 1%대로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2. 원자재 시황
주요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방압력을 받던 국제유가는 오늘 2% 가까이 상승 전환됐습니다. 유가는 그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차원에서 최근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상승 전망이 훨씬 더 많다는 분석들, 여러 차례 전해 드렸었습니다. WTI는 81달러 대까지, 브렌트유도 85달러 대까지 올라섰고요, 저희가 다루고 있는 상품은 아니지만 디젤 선물 역시 2%대 뛰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유는 역시나,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이 다음달인 9월까지 연장을 확정지었다는 소식 때문인데요, 사우디 측은 이후 원유 시장의 추이를 보고 감산의 지속 또는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의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은 지난 7월부터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9월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약 90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원유 시장의 공급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가 현지시간 기준 내일, 열리게 되죠? 다만 외신들은 이 회의를 통해 감산 방침에 조정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전했습니다. 유가와 함께 천연가스도 3%대 폭등한 모습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장, 농산물 선물들의 동향은 엇갈립니다. 옥수수와 밀은 빠지는 가운데, 대두가 나홀로 상승불을 켰는데요, 미국산 대두의 수출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영향입니다. 미국 농무부는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 판매하는 대두 양이 대폭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옥수수와 밀 선물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미국과 터키의 수확량 증대를 이유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다만 우크라이나가 흑해의 대체 항로로 선택한 다뉴브강 항구가 공습을 당했다는 점과 러시아가 조건부라는 전제로, 흑해 곡물수출 협정에 복귀할 의사를 비쳤다는 보도가 동시에 나왔으니까요, 이후 추이를 반드시 확인해 보셔야겠습니다. 주요 금속 선물들은 어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 가격이 약보합선 나타내며 1,96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낙폭은 매일 조금씩 축소되고 있고요, 팔라듐과 구리는 저점을 찍고 오름폭을 키워갔습니다.
3. 오늘의 ETF (1)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 세 개 확인해 보겠습니다. 상승 ETF로는 미국 브렌트유 ETF와 골든드래곤 차이나 인베스코 펀드가 있었고요, 하락 ETF로는 핌코 25+ 제로쿠폰 미국 채권 인덱스 상품이 있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티커명 BNO를 가지고 있는 미국 브렌트유 ETF입니다. 이름에서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 브렌트유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렸죠? 오늘 장 국제유가가 크게 뜀에 따라, 에너지 관련 ETF들의 움직임도 컸습니다. 사우디의 감산 연장에 이어 러시아까지 오는 9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30만 배럴씩 줄이겠다고 발표해 파장이 두 배로 커졌는데요, 러시아는 이미 이번달부터 석유 수출을 하루 50만 배럴 감축한 상태인데, 여기서 더 물량을 거둬들이겠다는 겁니다. CNBC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주요국들의 경제성장이 더뎌져, 결국 전반적인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무색할 정도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오늘 장, 이 BNO ETF를 제외하고도 원유와 천연가스를 추종하는 ETF들이 대거 상승 ETF 상위 명단에 포진돼 있었습니다.
4. 오늘의 ETF (2)
두 번째 상승 ETF는 골든드래곤 차이나 인베스코 펀드입니다. 인베스코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티커명 PGJ입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중국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중국의 7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도 개선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54.1로 나왔는데요, 전월치였던 53.9도 웃돌았고요,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도 상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기는 7개월 연속 확장으로 평가됐는데요, 여름 휴가철과 함께 중국 기업들의 3분기 초 운영 조건 개선과 고객 증가, 또 신제품 출시로 인해 매출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관련해 오늘 장 PGJ ETF 말고도 중국 경제나 중국 인터넷 기업들을 담고 있는 ETF들의 일일 수익률이 눈에 띄었습니다.
5. 오늘의 ETF (3)
마지막은 하락 상품인데요, 티커명 ZROZ,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운용 수수료는 0.15% 정도고요, 보통 이자 쿠폰이 붙어있는 다른 채권들과는 달리 제로 쿠폰 채권, 즉 이자 쿠폰이 없는 채권으로 운영됩니다.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여파로, 국채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요, 빌 애크먼이 30년물 국채를 매도하라고 조언했죠?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 즉 앞으로의 정부 지출을 충당하려면 미국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UBS나 워런 버핏은 국채 매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가 오늘 장 높게 상승 곡선을 그림에 따라, 이 ZROZ ETF가 하락 ETF로 꼽혔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