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이 쓰레기봉투에 버린 전 재산을 발견하자 경찰에 신고해 주인을 찾아준 시민이 감사장을 받게 됐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쓰레기를 버리다 발견한 돈을 분실물 신고해 주인을 찾게 해준 50대 여성 박모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4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께 아산시 읍내동 한 아파트에서 쓰레기봉투를 버리려다 다른 쓰레기봉투에 가방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방 안에는 신문지에 둘둘 말린 5만원권 현금 1천745만원이 있었다.
꾸깃꾸깃한 신문지에는 '평생 모은 돈'이란 글씨와 날짜들까지 적혀 있었다. 박씨는 누군가의 귀중한 돈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경찰서를 방문해 분실물 신고를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쓰레기봉투를 버린 사람을 찾았다. 인근에 홀로 거주하던 70대 독거노인으로, 치매 증상이 있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
경찰이 그의 집을 방문했지만 치매를 앓는 노인은 자신이 돈을 버렸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 돈은 치매 노인이 젊었을 때 일용직 노동을 하면서 번 돈과 기초생활수급금 등을 차곡차곡 모은 전 재산이었다.
경찰은 치매 노인이 또 돈을 잃어버릴까 봐 수소문해서 친누나를 찾아 직계가족에게 돈을 돌려줬다.
이영도 아산경찰서장은 감사장 수여식에서 적극적인 대처로 전 재산을 잃은 주인을 도운 박씨의 선행에 감사를 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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