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생수·과일까지…정부 우왕좌왕할 때 기업이 나섰다

입력 2023-08-06 13:06   수정 2023-08-06 13:19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속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기업들이 의료진과 생수 등을 지원하며 대회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4일부터 연일 지원 규모를 늘리며 잼버리의 원활한 운영에 발 벗고 나섰다.

삼성은 4일 이온음료 10만개와 비타민음료 10만개 등 총 20만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제공한 데 이어 5일에는 의료진과 간이화장실 등을 지원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포함한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은 5일 오후 현장에 도착한 즉시 진료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은 7일부터 신입사원 150여명도 현장에 파견해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자원봉사자의 환경미화 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 화장실 7세트, 살수차 5대, 발전기 5대를 보낸 데 이어 잼버리 운영 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산하 골프장을 통해 전동 카트 11대와 전기차 2대를 지원했다.

포스코그룹은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쿨스카프 1만장을 지원해 잼버리 현장에 배송했다. 쿨스카프는 야외 활동 시 목에 두르면 열을 식혀주는 상품이다. 온열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5일 임직원 봉사단 120여명을 잼버리 대회 현장에 긴급 파견했다

그룹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와 HD현대1%나눔재단이 함께 봉사단을 꾸려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를 비롯한 긴급 지원을 시작했다. 봉사단은 대회 기간 위생·안전 관리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HD현대는 시설 정비·청소에 필요한 비품을 자체적으로 준비해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도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잼버리 대회 참가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대회 현장에 생수 총 70만병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 4일과 5일 각각 약 8만병, 10만병을 우선 제공했다.

현장 편의점 바가지 논란을 부른 GS25는 지난 4일부터 생수를 하루에 4만개씩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장의 편의점 매장을 중심으로 그늘 텐트와 냉방 설비를 추가 지원하고 휴대전화 무료 충전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물류업체 한진도 전날 현장에 한진제주퓨어워터 1.5L 생수 4만5천병을 전달했다.

잼버리의 식음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워홈은 참가자의 체력 유지를 위해 과일류를 대폭 늘리는 한편 단백질과 수분 보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식단 구성을 바꿨다. 이와 함께 외부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배식대를 늘리고 얼음과 냉수, 아이스크림 등을 긴급 지원 중이다.

아워홈은 특히 참가자에게 제공했던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홍역을 치렀던 만큼 납품 업체를 바꾸고 위생관리에 힘쓰고 있다.

SPC그룹은 행사 종료일까지 파리바게뜨 아이스바와 SPC삼립 빵 3만5천개씩을 매일 참가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잼버리 대원들에게 냉동 생수 총 10만병을 지원하는 등 경제단체들도 힘을 보탰다.

한국무역협회도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와 함께 쿨스카프 4만5천여개를 긴급 지원했다.

개막 초기부터 온열질환자 속출과 열악한 환경으로 논란을 부른 새만금 잼버리는 참가국 중 가장 많은 대원을 보낸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싱가포르 등이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정부의 개선 의지에 대다수 참가국이 잔류를 선택했고, 지원 물자가 속속 도착하며 대회 초기부터 지적받은 부실한 운영과 열악한 시설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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