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가 연일 고공행진하며 서울에서만 평당 4천만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더해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을 피하기 위한 비용이 추가되며 향후 분양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에 들어서는 '래미안 라그란데'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최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발표한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3,285만원으로, 지난 3월 인근에 분양된 '휘경자이 디센시아(3.3㎡당 2,930만원)'보다 10% 이상 비쌉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는 9억7천만원대에서 11억원대로 오르면서 4개월 만에 1억원 넘게 뛴 겁니다.
평당 분양가가 4천만원을 넘는 단지도 비강남권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말 공급된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경우 3.3㎡당 4,050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했습니다.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풀리며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공사비 인상 요인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규제 폐지에 더해 다수의 아파트 부실시공 사태가 분양가 상승세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미 건설사들은 최근 불거진 건설 현장의 안전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시멘트와 철근 사용량을 늘리는 등 비용을 쏟고 있습니다.
시멘트 업계 1위 쌍용C&E의 올 상반기 시멘트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621만톤으로 집계됐습니다.
건설 경기가 악화되며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입니다.
철근 역시 단순 보강공사를 넘어 이전보다 강도가 강한 품질의 건자재를 채택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근 시세의 70~80% 수준으로 풀리는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가도 상승할 전망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공공분양은) 수익을 목적으로 내놓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민간분양과 마찬가지로) 금융비용, 인건비, 공사기간 등을 다 고려해야 하고 자잿값도 올랐잖아요. 그런 걸 다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죠. 공공분양도 오른 가격에 나온다고 하면.]
실제로 이달 중 본청약 신청을 받는 위례 A2-7블록의 경우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보다 5천만원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김정은, CG: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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