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중소은행 여러 곳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미국 대형은행의 강등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미국 10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하고 뱅크오브뉴욕멜론, US뱅코프, 스테이트스트리트 및 트루이스트파이낸셜을 포함한 6개의 대형은행을 잠재적 강등 검토에 배치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은행은 M&T뱅크, 피나클 파이낸셜 파트너스, 프로스퍼리티 뱅크 및 BOK 파이낸셜이 포함된다.
무디스는 “자금 조달 위험과 수익성 약화로 인해 해당 부문의 신용 강도가 테스트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많은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은 내부 자본 창출 능력을 감소시킬 수익성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는 2024년 초에 미국의 경미한 경기침체가 임박하고 자산 품질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CRE) 포트폴리오에 특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높은 이자율, 원격 근무로 인한 사무실 수요 감소, CRE 신용 가용성 감소로 인한 CRE 노출 증가가 주요 위험”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또한 캐피털원, 시티즌스파이낸셜 및 피프스서드뱅코프를 포함한 11개의 주요 은행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올해 초 실리콘밸리(SVB)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의 붕괴는 미국 은행 부문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촉발했고, 당국이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지역은행의 예금 폭락으로 이어졌다.
무디스는 “규제 자본 비율에 반영되지 않은 상당한 미실현 손실을 가진 은행은 현재의 고금리 환경에 대한 신뢰 상실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는 지난주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나온 강등 소식이다. 피치의 강등 소식에 다른 신평사인 S&P와 무디스도 행보를 따라갈지 관심이 쏠린 와중 은행에 대한 강등이 나왔으나 무디스가 피치처럼 미국 등급을 하향할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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