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무너진다"...블랙스완 헤지펀드 "역사상 최악의 버블" 경고

입력 2023-08-09 10:10  

사진: 마크 스피츠나겔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 설립자

시장 충격으로 이익을 얻는 이른바 '블랙 스완(Black Swan)' 헤지펀드가 미국 증시의 추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블랙스완 헤지펀드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마크 스피츠나겔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부채 버블로 미국 증시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은 백조라는 뜻의 블랙 스완은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뉴욕대학교 교수인 탈레브가 월가의 허상을 파헤친 동명의 책을 출간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날 마크 스피츠나겔 대표는 "최악의 부채 버블 배경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실수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로 낮추고 과도한 양의 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채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기침체는 막았지만 결과적으로 자산과 부채를 위험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가계에서 늘어나고 있는 부채도 지적하며 "우리는 레버리지의 시대, 신용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는 결국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피츠나겔 대표는 워런 버핏 회장이 가장 선호하는 '버핏 지수(Buffett Indicator)'를 언급하며 미국 증시가 과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핏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율로, 국가 경제의 생산 능력에 비해 주식 가격이 얼마에 책정됐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버핏 지수가 70~80% 수준을 유지하면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시사하지만 100%를 넘어서면 주식이 고평가되기 시작한다며, 최근 버핏 지수가 170%를 넘어서며 미국 증시 폭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스피츠나겔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완화, 탄력적인 기업 실적, 인공지능(AI) 열풍에 집중한 나머지 주가가 과대평가 되고 있고 시장에 큰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이 워런 버핏의 오랜 조언을 따를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한 거시 경제 상황에서도 투자를 하고 싶다면 S&P500 추종 펀드와 같은 저비용 인덱스 펀드에 베팅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피츠나겔 대표는 지난 1월에도 전 세계 국가들의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며 역사상 가장 큰 대공황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스피츠나겔은 "이것은 객관적으로 1920년대 후반보다 더 크고, 금융 역사상 가장 큰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며 "거품이 터지게 되면 상당히 치명적인 시장 실패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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