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영업익, 작년 4분기 바닥 찍고 회복세

입력 2023-08-15 06:25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었던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고, IT전기전자 업종도 바닥을 다지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05개 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3조3천40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5.5% 감소했다. 다만,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하면 6.7% 감소한 수준이다.

이들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52조3천947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같은 해 3분기 37조9천211억원, 4분기 11조2천676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1분기 25조253억원으로 반등했다.

이들 대기업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666조3천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0조6천535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6천9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1조3천489억원이나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10조3천238억원·90.0%↓)의 영업이익 감소 폭도 컸다. 이어 운송(-3조2천239억원·67.4%↓), 철강(-8천978억원·51.5%↓), 건설·건자재(-5천560억원·25.2%↓), 제약(-3천545억원·39.8%↓)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흑자를 기록한 업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으로, 지난해 2분기 6조3천792억원에서 올해 2분기 9조7천415억원으로 3조3천623억원(52.7%↑) 증가했다.

조선·기계·설비(1조3천11억원·212.7%↑), 에너지(2천7억원·45.2%↑), 통신(1천604억원·13.7%↑)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공기업 업종은 전기료 인상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3조5천881억원 개선됐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지난해 2분기 14조970억원이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6천685억원으로 13조4천285억원(95.3%↓)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4조1천926억원)보다 7조747억원 감소하며, 2조8천8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 전환했다.

이어 HMM[011200](-2조7천769억원·94.5%↓), GS칼텍스(-2조1천513억원·적자전환), SK에너지(-2조834억원·적자전환), S-OIL[010950](-1조6천856억원·97.9%↓), HD현대오일뱅크(-1조3천341억원·97.4%↓), 한국수력원자력(-7천542억원·적자확대)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흑자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은 현대자동차[005380](1조2천581억원·42.2%↑), 기아[000270](1조1천690억원·52.3%↑), 삼성중공업[010140](3천147억원·흑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373220](2천650억원·135.5%↑), 현대모비스[012330](2천604억원·64.6%↑) 등의 순으로 컸다.

한편, 한국전력공사와 SK온은 작년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각각 4조2천440억원, 1천945억원 늘어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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