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美 증시 하락에 베팅

입력 2023-08-15 09:05   수정 2023-08-15 09:14

사진: 마이클 버리 사이언 자산운용 CEO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 사이언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의 2분기 포트폴리오가 공개돼 화제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2분기에 포트폴리오 자금 대부분을 SPDR S&P500 ETF(SPY)와 인베스코 QQQ ETF(SPY) 풋옵션에 투자해 미국 증시 하락에 베팅했다.

풋옵션은 콜옵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풋옵션에 투자했다는 것은 해당 종목 하락에 베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마이클 버리는 지난 2분기에 SPY 풋옵션 2백 만주를 약 8억 8,660만 달러에 매입했다. 또한 QQQ 풋옵션 2백 만주를 약 7억 3,88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총 16억 달러 규모로 마이클 버리가 관리하는 포트폴리오의 약 93%를 차지한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에 역사적 상승랠리를 나타낸 만큼, 증시가 고점에 도달했을 것으로 예상해 마이클 버리가 하락에 베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마이클 버리에게 논평을 부탁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진: 마이클 버리 트위터

한편 트위터를 통해 미국 증시와 관련된 입장을 자주 전하던 마이클 버리는 지난 3월 이후로 잠적한 상태다.

당시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매도(Sell)하라고 말한 것은 내 실수였다"면서 "1920년대 이래로 당신들처럼 '바이 더 딥(BTFD·저가매수)'에 진심인 세대는 없었다. 축하한다"고 전했다. 바이 더 딥은 하락장 추가 매수를 통해 상승장에서 차익을 극대화하는 투자 전략이다.

앞서 마이클 버리는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전 트위터에 '매도(Sell)'라는 의미심장한 단어를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동안 마이클 버리가 증시 추락 가능성을 수차례 경고한 바 있지만 직접적으로 매도 의견을 제시한 것은 처음이었기 떄문이다.

다만 미국 증시는 1월 FOMC 회의 결과를 소화는 과정에서 버리의 트위터 글이 무색할 정도로 강한 상승랠리를 펼쳤다. 또한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경기침체, 지역은행 파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1월부터 3월까지 강한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갔다.

이렇게 지난 3월 자신의 증시 비관론이 틀렸음을 인정한 이후 잠적한 마이클 버리가 2분기에 돌연 미국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나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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