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이 심화되면서 소비 심리 위축 직격탄을 맞은 대형마트가 역성장의 늪에 빠졌습니다.
매장 리뉴얼과 상품 혁신을 통해 고객 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영업제한 규제가 10년째 발목을 잡고 있어 활로를 찾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올해 2분기 성적표 입니다.
이마트 할인점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롯데마트는 4% 줄었습니다.
이마트 영업이익은 적자 폭이 늘어 -499억 원을 기록했고, 롯데마트 역시 적자가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습니다.
기간을 넓혀봐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오프라인 할인점 1등 이마트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고, 대대적인 점포 정리에 나섰던 롯데마트는 적자 늪에선 벗어났지만 0%대 영업이익률을 겨우 회복한 상황입니다.
이러다보니 할인점 주요 성장 전략이던 신규 점포 출점은 생각하기 어렵고, 적자 점포를 줄여가며 대응하는 실정입니다.
실제 2017년 말 423개였던 전국 할인점 숫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377개로 5년 만에 46개가 문을 닫았고, 같은 기간 점포 당 매출액도 59.4억 원에서 43.6억 원으로 26% 가량 줄었습니다.
할인점 부진에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소비자들이 온라인 채널로 옮겨간 영향도 있습니다.
유통채널별 비중을 보면 2017년 23.2%였던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올해 13.3%로 줄어든 반면, 온라인 매출 비중은 33.9%에서 49.8%로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유통업계는 매장 리뉴얼과 차별화 상품 유치를 통해 고객 모으기에 나섰지만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이마저도 반전을 기대하긴 역부족입니다.
[김주영 /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규제를 하면 못하는 것들이 많잖아요. 일요일도 (영업을) 못하게 하고, 최근 배달이나 온라인 판매가 많아지는데 (할인점들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런 점을 보면 대형 마트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자체와 논의해 휴업일을 주말이 아닌 평일로 변경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긴 했지만 지역 상인들 눈치보기에 지자체가 적극 나서지 않고 있고, 이를 해결해 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중인 상태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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