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초비상'…디플레 시작된 中-은행 위기 되살아난 美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8-16 17:52   수정 2023-08-16 17:52

    <앵커>

    전세계 소비와 투자 주축이던 미국과 중국의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 대형은행들까지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중국은 디플레이션에 빠질 거란 전망에 위험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박찬휘 기자기 보도합니다.

    <기자>

    전 세계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책임진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 신호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형 부동산 기업의 연이은 디폴트에 직면한 중국은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동반 하락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습니다.

    미중 갈등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수요 부진 여파로 지난달 수출은 4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 동력도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은 "중국 경기침체는 미국 경제에 위험 요인"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오늘 단기 정책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는 부양책을 꺼내들었지만, 이미 시중 부채가 많아 대규모 유동성 공급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나홀로 성장하던 미국도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어제 미국 은행 70여곳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금융위기 가능성이 재점화됐습니다.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부채 부담 증가로 인해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악화됐다"며 "기존 AA-에서 A+로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은행의 등급이 내려가면 다른 은행들의 등급 강등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투자적격 하한선인 소형 은행들의 연쇄 부실이 일어날 우려가 커집니다.

    [강삼모 /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금융시장에는 '전염효과'라는게 있습니다. 한 나라에 안좋은 문제가 생기게 되면 나머지 나라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GDP 1위, 2위 국가잖아요.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이 침체된다는 건 금융이 취약한 국가에 악영향을 크게 미치게 되겠죠.]

    특히 미국과 중국발 경제 문제는 다른 국가의 수출 감소로 이어져 경제성장률을 떨어트리는데, 이는 해당 국가의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호, CG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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