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몸살을 앓는다'고 우리 증시를 표현하곤 하죠. 이번에도 여지없이 국제 변수에 주식시장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증시, 개장 이후 30분 가장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장 초반 코스피는 -1.73% 떨어진 2482.06을 기록, 시장이 우려하던 2500선이 붕괴됐죠. 코스닥도 -1.7%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가 25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석 달 만인데요. 5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가는 외국인과 개인들의 공포 투매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회복했죠. 코스피는 개인들이, 코스닥은 기관이 순매수세를 키우며 결국 코스피는 0.23% 약세, 코스닥은 0.88% 오르며 장을 마쳤습니다.
오늘 금융당국은 "중국발 부동산 위기가 국내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우리 금융시장은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음주 미 FOMC를 비롯해 글로벌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두번째 이슈는 "초전도체 아니다"…또 피해는 개미만 입니다.
전 세계를 들끓게 했던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한국퀀텀에너지연구소의 주장과 달리 상온 초전도체가 아닌 절연체로 보인다"는 독일 연구팀의 분석을 실었는데요. 약간의 강자성과 반자성을 띄지만, 자석 위에서 뜰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인 종목들이 일제히 하한가로 직행했는데요. 서남과 LS전선아시아, 원익피앤이, 국일신동, 인지컨트롤스는 하한가를, 모비스와 고려제강도 20% 넘게 급락했습니다. 신성델타테크만 유일하게 15% 강세 나타냈고요.
문제는 이런 테마주 광풍 뒤 피해는 결국 개미들의 몫이란 점입니다. 서남의 최대주주였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는 225만주를 주가가 급등한 사이 지분 전량을 장내 매각했고, 적게는 140억원, 최고가로 치면 300억원 넘게 현금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초전도체 사태를 두고 해외 연구진은 "성급한 계산에 따른 교훈"이라 일침했는데, 주식시장에서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군요.
마지막 이슈, "떨어지면 올라탄다"…3·4·5위 모두 코스피로 입니다.
초전도체 혜성의 등장으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나 했던 2차전지는 오늘 다시 반등에 나섰습니다.
에코프로는 오늘 8.9% 오르며 다시 110만원대로 올라섰고, 에코프로비엠 역시 5% 육박하는 강세 보이며 시가총액 31조원을 회복했습니다. 에코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째 사들였고,
에코프로비엠은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외에도 엘앤에프가 6.82%, 포스코퓨처엠이 3.41%, 금양은 10% 넘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눈에 띄는 공시가 2개 있었죠. 바로 셀트리온과 엘앤에프인데요.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흡수합병을, 그리고 엘앤에프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코스닥 시총 3위의 셀트리온헬스케어와 4위인 엘앤에프 모두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게 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5위인 포스코DX 역시 이전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죠.
해마다 되풀이 되는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들의 이탈, '2부 리그'에 그치지 않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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